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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二支

전시구분 기획전 전시장소 밀알미술관
전시기간 2016.01.02 ~ 02.21 장르 회화,도자
참여작가 JIA HOI, JU LEH GENG, SHO SHU, JENG MI, ZHANG LI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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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十二支)는 중국 은나라 시대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전통적인 사유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수 많은 문화 요소들과 결부되어 현재까지 유의미하게 사용되어오고 있습니다. 본 전시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12가지의 동물의 모습을 여러 작가의 작품을 통하여 동물적 소재가 주는 친근함과 해학, 사의적(寫意的) 표현의 작품을 살펴봅니다. 별히 전시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Jia HoiZhu Legng의 작품은 오랜 친구인 홍정길대표에게 해마다 우정과 복의 의미를 담아 드린 마음의 선물이기에 그 의미와 시간적 가치가 남다르다 할 수 있겠습니다.

예로부터 동물은 인간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서식하는 동반자로서 인생의 소망과 길상의 대상으로 즐겨 그려졌는데, 그림의 분야 중에서도 관찰과 묘사의 사실성, 조형감각이 요구되는 분야로 손꼽힙니다. 본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세밀한 묘사력 보다는 간략하면서도 사의적인 표현으로 대상을 나타냅니다. 그림의 소재는 생활과 체험에서 택한 것으로 작가들의 내면의 감정을 보여주는 심상()의 작품입니다. 감정적인 요소가 정묘한 것 보다 많으며 단순함이 수식보다 많습니다. 자호이(Jia Hoi)는 이 심상을 위해 지금까지 습작으로 버린 그림이 수 천장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붓 끝자락과 간략한 화면에 대상의 본질을 나타내며 작품을 바라보며 느꼈던 사상, 감수, 분노, 기쁨, 웃음 등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그림 속 여백은 작품을 바라보는 이의 감정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자 대상과 내가 함께하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표현은 대상의 모습을 재구성하고 본질을 드러내어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한편의 시이자 동양의 철학과도 같습니다.

앞마당에서 주인을 반기는 강아지, 산촌에서 뛰어 놀기 좋아하는 토끼, 초원을 가로지르는 소떼와 말 등, 자연을 노래하고 마음을 담은 이 작품을 통하여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소원하는 것을 마음속에서 가만히 떠올려 보는 소소한 기쁨과 그것을 담아둘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자리하길 기대해 봅니다.

 

밀알미술관 학예실장/ 성현경